일본의 경기 회복이 본격화되면서 이공계 인력에 대한 수요가 급증,기업들이 관련 인력 확보에 앞다투어 나서고 있다. 특히 대기업은 물론 금융회사까지 가세하면서 이공계 전공자의 경우 대학 3학년부터 기업들의 채용 대상이 되고 있다. 8일 일본 언론에 따르면 대기업들은 경기 회복으로 인력수요가 늘어난 데다 단카이(일본판 베이비붐)세대의 대량 퇴직으로 예상되는 연구개발(R&D) 및 생산 인력 부족에 대비하기 위해 이공계 채용을 늘리고 있다. 혼다는 연료전지차 등 하이테크 기술 개발을 담당할 인력 확보를 위해 내년에는 올해보다 이공계 채용 인원을 6% 늘리기로 했다. 닛산자동차 역시 이공계 채용 규모를 올해보다 20% 늘릴 방침이다. 소니는 내년에 뽑을 400명의 신입 사원 중 330명을 이공계로 채우기로 했다. 세계시장 1위를 노리는 LCD TV와 디지털 카메라 등 디지털 가전과 반도체 개발 등에 인력 충원이 시급하기 때문이다. 도시바도 반도체 사업 확대를 위해 이공계 인력을 2배 이상 늘릴 방침이다. 마쓰시타전기는 우수 이공계 인력의 경우 외국 학생들도 주저없이 뽑고 있다. 은행 증권사 등도 이공계 인력 확보전에 뛰어들고 있다. 신종 금융상품 개발이나 자산 운용 인력으로 인문계보다 이공계 인재가 더 필요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미즈호파이낸셜그룹은 2004년 이공계 사원만으로 구성된 '금융 테크놀로지' 직군을 만들어 선물 옵션 등 파생 금융상품 개발 업무를 맡고 있다. 스미토모신탁은행은 장래 관리직으로 성장할 핵심 인력의 25% 이상을 이공계 인력으로 선발 중이다. 금융회사들은 글로벌 경쟁력 강화를 위해 IT(정보기술)관련 인력에도 눈독을 들이고 있다. 도쿄=최인한 특파원 jan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