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이 3일 인도 경제성장의 '최전선'인 하이데라바드를 방문했다. 마이크로소프트 IBM 코카콜라 등 미국 기업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인도의 대표적 정보기술(IT) 도시인 하이데라바드를 방문지로 택한 것은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더욱 급물살을 타게 될 양국 간 경제협력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기 위해서다. 부시 대통령이 하이데라바드에서 방문한 곳은 인도 경영대학과 아차르야 N.G 란가 라오 농업대학.이는 인도의 경제성장을 주도하는 최첨단 산업과 국내총생산(GDP)의 25%를 차지하고 있지만 여전히 낙후된 농업 부문에서의 협력을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부시 대통령은 농업대학에서 낡은 연장과 막대기 등을 이용해 땅콩과 토마토 모종이 심어진 밭을 매고 있는 인부들을 만났고 경영대학에서는 재계 지도자 및 청년 사업가들과 만나 경제에 관한 대화를 나눴다. 인도의 아웃소싱 산업으로 미국의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그것은 미국에 새로운 기회를 주는 측면도 있다"고 강조했다. 부시 대통령을 수행한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한 시골 여성으로부터 밀짚모자를 선물받고 즐거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한편 부시 대통령을 맞는 하이데라바드의 분위기는 별로 우호적이지 않았다. 경찰과 군병력이 시내 곳곳에 배치되는 등 철통 경계령이 발동된 상황에서 좌파정당들과 무슬림(이슬람교도) 단체들은 이날 하루 전면파업을 선언하고 곳곳에서 부시의 세계화 정책을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부시 대통령은 4일 파키스탄으로 건너가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뒤 당일 귀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