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술년 개띠해를 맞아 중국 업계의 '멍멍 마케팅'이 한창이다. 11일 코트라 중국지역본부와 현지업계에 따르면 세계적 브랜드 가치를 자랑하는 스와치(Swatch)는 '복을 가져오는 개'라는 뜻의 중국이름(狗來福)을 단 시계를 출시했다. 가격은 중산층이 거부감없이 구입할 수 있는 수준인 560위안(약6만7천200원). 이 시계는 표면에 강아지 만화를 그려넣었고 포장은 중국식 홍등(紅燈) 상자를 이용했다. 지난해 12월 출시한 이후 시장 반응이 좋아 현재 스위스 본부는 내년부터 매년 12간지 시계를 내놓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아지를 소재로 한 스누피 완구도 잘 팔리고 있다. 스누피 완구의 중국내 독점 생산업체인 `선전 자러비'사는 상하이(上海)와 광저우(廣州) 시장에서 스누피 완구가 인기를 끌자 전국에 판매전문점 100개를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회사측은 "중국에서 스누피의 인지도는 미키마우스와 대등한 상태"라며 "일부 직수입품과 모조품 문제가 있긴 하지만 가격경쟁력과 품질을 무기로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황금제 강아지 소품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 개띠해를 맞이한데다 자산가치를 고려한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중국에선 전통적으로 개인이 정치.경제적 리스크를 최소화하는 방법으로 황금 모으기가 유행하고 있는데다 최근 금광 공급량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제조업체들의 황금 수요는 늘어나고 있다. 올 춘제(春節) 기간 선물용으로 황금강아지가 큰 인기를 끌었다고 업계 관계자가 전했다. 한편 올해와 내년에 중국인들의 소비심리는 크게 다른 양상을 보일 전망이다. 개띠해인 올해는 개를 테마로 한 상품들을 많이 구매하겠지만 돼지띠인 내년에는 신생아 용품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고 코트라 관계자는 전했다.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개띠해에는 아기 낳기를 꺼리는 반면 돼지띠 아이는 복(福)을 타고 난다고 생각하고 있다. 실제로 많은 중국의 예비 신랑신부들이 올해 결혼을 하거나 아기를 낳을 수 있음에도 내년으로 미루는 경우가 허다하다. 코트라 관계자는 "내년은 중국의 인구 증가율이 반짝 상승하면서 기업들에게는 사상 최대 규모의 신생아 시장이 형성되는 해가 될 것"이라며 "올해가 ‘멍멍(狗) 마케팅’의 해라면 내년에는 '베이비 마케팅’의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하이=연합뉴스) 이우탁 특파원 lw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