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문화의 심장부 뉴욕의 메디슨 스퀘어가든에는 2일(현지시간) 저녁 '비'가 내렸다.


아시아 한류 스타 비(24)의 '뉴욕에 비가 오는 날(Rainy day in New York)' 콘서트 첫날 공연이 성공적으로 끝난 메디슨 스퀘어가든은 한 마디로 열광의 도가니였다.


공연시간인 저녁 8시30분보다 2시간 이른 6시30분께부터 사람들이 모여들더니 한 시간 전에 5500여개의 좌석이 가득찼다.


현란한 조명 아래 등장한 비는 노래와 춤 솜씨를 유감 없이 뽐내며 더 이상 '아시아 스타'가 아닌 '세계적인 스타'가 됐음을 선언했다.


첫번째 노래인 '나'로 시작해 2시간30분량 진행된 이날 공연의 하이라이트는 세 번째 곡인 '악수'를 끝낸 직후.예정에 없이 미국의 슈퍼스타 피 디디(P Didy)가 비의 프로듀서인 박진영과 함께 등장한 것.피 디디는 "아시아 최고 가수인 비의 미국 진출을 환영하며 너무나 자랑스럽다"며 "션 존의 미국 모델로 아시아인 최초로 비가 선정됐다"고 말해 열화와 같은 환호를 받았다.


션 존(Sean John)은 피 디디가 운영하는 미국 내 인기 캐주얼 힙합브랜드.피 디디는 2001년 퍼프 대디가 개명한 이름으로 2003년 '제46회 미국 그래미 어워드 최우수 랩 그룹상'을 받는 등 미국에서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스타다.


진 피 디디와 함께 미국에서 한창 떠오르는 아이들 스타 조조(JOJO)도 함께 무대에 올라 "비의 공연이 너무 환상적"이라며 "앞으로 비와 많은 작업을 하고 싶다"고 말해 다시 한번 장내를 떠나가게 만들었다.


객석을 메운 사람들은 대부분은 아시아계 미국인들.한국교민을 비롯 대만 일본 홍콩 등 아시아 국가 출신들이 비의 공연을 보기 위해 모여들었다.


파란 눈의 미국인들도 비의 공연에 열광하기는 마찬가지였다. 팬들은 비가 "아이 러브 유(I love you)"라고 감사의 뜻을 표시할 때마다 "I love you too"라는 함성으로 호응했다. 교포 윤동석씨(42)는 "비가 아시아계로는 처음으로 메디슨 스퀘어가든에서 공연을 하는 것을 보니 정말 가슴이 찡했다"고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공연을 성공적으로 마친 비는 "기쁘고 꿈만 같다"고 말했다.


비의 공연은 미국 최대 음악채널인 MTV에 의해 녹화돼 미국 전역에 방송될 예정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