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우파 소수 정부가 10일 의회의 신임투표를 통과했다. 폴란드 하원은 이날 저녁(현지시간) 카지미에시 마르친키에비치 총리 내각에 대한 신임안을 찬성 272 대 반대 187로 승인했다. 폴란드 총선에서 제 1당이 된 법과 정의(PiS)와 2당인 시민강령(PO) 간의 연정 협상이 결렬됨에 따라 법과 정의의 마르친키에비치 총리는 지난달 31일 소수 정부를 구성했다. 지난 9월 25일 총선에서 제 1당과 2당을 차지한 법과 정의 및 시민강령은 안정 적인 정부 구성을 위한 연정 협상을 벌여왔으나 각료 인선을 둘러싼 갈등과 중요 정 책에 대한 이견으로 협상이 결렬됐다. 보수 우파 정당인 법과 정의는 이번 총선에서 155석을 얻었으며 자유주의적인 우파 정당 시민강령은 133석을 획득했다. 마르친키에비치 총리 정부는 의회 신임 투표에서 소수 정당인 자주방위당(56석), 폴란드 가정연합(34석), 농민당(25석) 등의 지지를 이끌어내 무난히 신임투표를 통과했다. 마르친키에비치 총리는 신임투표 결과가 나온 후 "오늘 나는 의회의 지지를 획득했다. 내일부터 내 정책을 차근차근 실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마르친키에비치 총리는 신임투표에 앞서 행한 의회 연설에서 새 정부는 과거 좌파 정부의 부패를 일소하고 관료주의를 청산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또 경제를 살리기 위해 투자를 적극 유치하고 가계를 위한 복지 혜택을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폴란드의 법과 정의 정부는 일단 소수정당의 지지를 얻어 새로운 정책을 펴나갈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자주방위당과 폴란드 가정연합은 시장지향적인 경제개혁에 반대하고 있으며 폴란드의 유럽연합(EU) 가입에도 반대한 바 있어 새정부의 개혁 정책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지난 달 법과 정의와 시민강령 간 연정협상 결렬로 소수 정부가 출범한 이후 폴란드 즐로티화는 정국 불안에 대한 우려로 4% 하락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