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정부가 '소요사태'를 진압하기 위한 수단으로 비상사태를 발동한 것에 대해 축구스타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프랑스 축구대표팀 수비수 릴리앙 튀랑은 "(정부가) 진실을 외면하고 있는 현재의 상황은 정말 역겨움 그 자체"라면서 "모두가 불안한 치안에 대해 말하는데 더 근본적인 문제는 실업"이라며 목소리를 높였다고 10일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지난달 27일 경찰 검문을 피해 달아나던 10대 소년 두 명의 감전사로 촉발된 이번 사태는 열흘이 넘도록 지속되면서 전국적으로 확대, 정부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상태다. 비상사태법은 1955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독립운동을 막기 위해 발효된 것으로 본토에서 이 법령이 발령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튀랑은 "정부는 이번 소요사태에 참가한 사람들을 단순한 폭도로 몰아가고 있다"면서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를 강하게 성토했다. 올림피크 리옹 미드필더 플로랑 말루다도 "정부는 실업문제에 그동안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다. 그들은 이번에 희생양을 찾았을 뿐이다"며 정부를 비난했다. 프랑스를 대표하는 축구 스타들 가운데 빈민가 출신은 많다. 알제리 이민 2세인 지네딘 지단(레알 마드리드)이 마르세유 빈민가에서 태어났고 티에리 앙리(아스날)도 파리의 빈민가에서 출생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