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정부가 출범하기도 전에 기민련과 사민당간 대연정이 좌초될 위기에 처했다.

독일 일간 디벨트는 1일 사민당의 당내 분란으로 기민련(기민-기사당 연합)과 사민당간 대연정이 붕괴 위기에 직면했으며 다시 조기 총선을 실시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31일 열린 사민당 지도부 회의에서 당내 좌파인 안드레아 나레스가 프란츠 뮌터페링 당수의 측근을 물리치고 사무총장에 지명되자 뮌터페링 당수는 이에 반발해 당수직 사퇴를 발표했다.사민당의 중도 세력을 대표하는 뮌테페링 당수가 물러나면 사민당이 다시 좌경화할 것으로 보인다.볼프강 쵤러 기민련 원내 부총무는 "사민당이 좌파 정책을 요구할 경우 대연정 구도가 어려움에 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기사당의 에드문트 슈토이버 당수도 이날 "뮌터페링 없이는 대연정이 쉽게 붕괴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곧이어 경제장관직을 포기하겠다고 밝혔다.독일 정계에는 이 역시 대연정의 한 축을 흔들게 하는 사건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이처럼 뮌터페링 당수와 슈토이버 당수가 연정 협상에서 빠짐에 따라 메르켈 총리 예정자는 사민당의 새 지도부와 연정 출범을 위한 정책 협상을 다시 벌여야 하는 입장에 처하게 됐다.부총리겸 노동장관에 지명된 뮌터페링이 당수직과 아울러 각료직도 포기할 지 여부는 아직 알려지지 않고 있다.

독일에선 지난 9월18일 총선 이후 연정 협상을 둘러싼 정국 혼란이 계속돼오다 지난달 10일 앙겔라 메르켈 기민당 당수를 총리로 하는 대연정이 성사됐다.이에 따라 이달 중순 새정부 출범을 목표로 연정 협상이 진행되고 있으나 사민당 내분으로 향후 정치 일정이 불투명해진 것이다.

사민당 지도부는 빠르면 2일 당수 후보를 지명하고 오는 14~16일 열리는 전당대회에서 새 당수를 선출할 예정이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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