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담 후세인 전 이라크 대통령(68)에 대한 특별재판이 19일(현지시간) 시작됐다. 하지만 지구촌의 이목을 집중시킨 '세기의 재판'은 후세인이 주심판사와 언쟁을 벌이고 법정 경비들과 몸싸움을 한 끝에 3시간 만에 휴정에 들어갔다. 후세인은 이번 재판을 통해 1982년 7월 시아파 마을인 두자일에서 발생한 140여명의 주민 학살 사건에 관한 책임을 추궁받게 된다. 재판 시작부터 후세인은 5명으로 구성된 재판부와 신경전을 벌였다. 성명 등 인적사항을 묻는 리즈가르 모하메드 아민 주심판사의 인정신문에 도전적인 목소리로 "당신은 이라크인이고 내가 누군지 안다. 당신들이야말로 도대체 누구냐? 나는 이라크 대통령으로서 헌법상 권리를 갖고 있다"며 이름을 밝히지 않았다. 이어 후세인은 "(미국의) 점령은 불법"이라며 미국이 배후에서 조종해 가는 재판의 합법성을 인정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했다. 또 후세인을 포함한 모든 피고인들은 무죄를 주장했다. 후세인은 유죄가 입증되면 최고 사형(교수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보인다. 재판부는 변호인인 칼릴 알-둘라아미 변호사가 첫 공판에서 변론준비 미흡 등을 이유로 제기한 3개월간의 심리연기 요청을 부분적으로 받아들여 오는 11월28일까지 휴정하기로 결정했다. 후세인은 법정을 나가는 과정에서 법정 경비들과 1분간 몸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신동열 기자 shin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