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5세 미만의 어린이들이 매일 3천명씩 예방 가능한 질병으로 죽어가고 있다고 세계보건기구(WHO)와 유엔아동기금(UNICEF)이 21일 밝혔다. 이날 뉴칼레도니아 누메아에서 열린 WHO 콘퍼런스에서 발표된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에서 피지에 이르는 서태평양 지역의 아동 사망률은 지난 1980년대 낮아지는 추세를 보였으나 최근들어 캄보디아와 같은 일부 국가들에서 다시 높아지고 있다. 특히 아동 사망은 대부분의 경우 손쉽고 값싼 치료를 통해 예방이 가능했다는 점이 이 시대의 비극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 지역 아동 사망은 캄보디아, 중국, 라오스,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베트남 등 6개국이 전체의 75%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 국가에서 보건 환경이 개선되지 않을 경우 매년 80만명의 어린이들이 사망할 것으로 전망됐다. 더욱이 지난 1990년부터 오는 2015년 사이 5세 미만 아동의 사망률을 3분의2 가량 줄인다는 유엔의 목표를 충족시킬 만한 국가는 현재 거의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동 사망의 원인은 33%가 호흡기 전염, 분만시 질식, 조산, 선천성 기형 등이 주요인이며, 절반 정도는 영양실조에서 비롯된 것으로 나타났다. 산모 사망 증가에 따른 신생아 생존율도 매년 줄어들고 있는데 이 지역에서 매년 3만명의 산모가 사망하고 있으며 이중 40%는 캄보디아, 라오스, 파푸아뉴기니, 필리핀, 베트남에서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 지역 인구의 20% 가량이 식수부족에 시달리고 있고 10억 명의 인구가 열악한 위생 환경에서 생활, 아동 사망의 90% 정도가 설사 증세를 동반한 것도 특이하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어린이들의 건강에 필요한 충분한 기금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는 점도 지적됐는데 어린이들의 생존을 위해서는 한 명당 34달러 정도가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는 아동 사망의 대부분이 기초적인 보건 조치가 이뤄지지 않거나 각종 장애 요인들이 가족들로 하여금 어린이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지 못하는 곳에서 발생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WHO 콘퍼런스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 국가들이 어린이들의 건강을 정치, 경제, 보건상의 주요 의제로 다뤄줄 것을 촉구하는 결의안을 채택할 예정이다. WHO는 또 아시아 태평양 지역은 암, 심장병 증가를 억제하기위해 어려운 싸움을 벌이고 있으며 추가 재원이 지원되지 않을 경우 상당수가 예방 가능한 이런 만성 질환으로 보건 서비스가 붕괴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아시아 태평양 지역에서 하루 2만5천명이 암,심장병으로 숨진다. (누메아 로이터=연합뉴스) fait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