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피 아난 유엔 사무총장이 다음주로 예정된 유엔 석유-식량 프로그램 조사위원회의 보고서 발표를 앞두고 폴 볼커 조사위원장의 대면 조사를 받았다. 마리 오카베 유엔 부대변인은 1일(현지시간) 정례 브리핑에서 "조사위원회의 보고서 내용에 포함될 수 있는 다른 모든 사람과 마찬가지로 아난 사무총장에게도 조사위에 설명할 기회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조사위는 그동안 아난 총장이 자신의 아들 코조 아난을 고용한 스위스 회사 코테크나가 석유-식량 프로그램의 검수기관으로 선정되는 과정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었는지를 조사해 왔다. 조사위는 특히 아난 총장이 코조 아난의 비리 행위에 대해 그동안 진술했던 것 보다 더 많은 내용을 알고 있었음을 암시하는 e-메일을 발견하고 이에 대한 집중 조사를 벌여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천여 페이지에 달할 것으로 추정되는 조사위의 보고서는 오는 7일 발표될 예정이다. 유엔의 이라크 석유ㆍ식량 프로그램은 후세인 정권 당시 이라크에 대한 국제적 석유금수에도 불구하고 석유를 식량 등 인도적 물품과 제한적으로 교환할 수 있도록 한 것으로, 코테크나는 총 6천만 달러 상당의 계약을 따냈었다. 앞서 조사위는 지난 3월 제2차 보고서를 통해 "코테크나를 검수기관으로 선정하는 과정에서 아난 총장이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증거는 없다"면서도 아난 총장이 아들 코조 아난과 코테크나간 관계의 성격을 한정시키지는 못했다고 지적한바 있다. (뉴욕=연합뉴스) 이래운 특파원 lrw@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