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랫동안 일반인들의 접근이 불가능했던 미국 캘리포니아주 말리부의 유명인사 소유 주택 인근 바닷가가 공개된다고 로스앤젤레스 타임스가 13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캘리포니아해변위원회는 말리부의 브로드비치 지역 주택소유자협회에 대해 앞으로 통행금지 간판을 내걸거나 경비원을 두고 일반인의 접근을 막는 행위를 금지키로 12일 결정했다. 모두 1.1마일(약 1.8km)에 이르는 브로드비치 지역 108가구는 대부분 부유한 사업가나 유명인사들이 소유하고 있으며 더스틴 호프먼, 골디 혼, 대니 드비토 등 배우와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 등이 이곳에서 살고 있다. 이번 조치를 위반하는 소유자들은 매일 최소 1천 달러, 최고 1만5천 달러의 벌금을 납부해야 한다. 이 지역 주택 소유자들은 사유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며 해변 및 해변 접근로 등에 "사유지이므로 접근을 불허함" 등의 간판을 내걸거나 험악한 경비원을 두고 일반인의 접근을 철저히 막아왔다. 이들은 또 파도가 와닿는 곳으로부터 약 7.6m 안쪽의 `마른 백사장'까지가 소유지이지만 바닷물이 들어오는 `젖은 백사장'까지 접근 금지 간판을 내걸거나 도로와 접한 보도까지 막는 등 사실상 일반인의 통행을 금해왔다. 위원회는 이에 앞서 지난해 소유자협회측과 타협을 보려했지만 소유자들이 불도저를 동원, 공공의 `젖은 모래'를 퍼다가 벽을 쌓자 협상을 거부하는 것으로 판단하고 이같이 결정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장익상 특파원 isj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