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아몬드는 영원히" 사랑하는 이들이 저 세상을 떠나며 남긴 한 줌의 재로 영롱한 다이아몬드를 만들어주는 사업이 스위스에서 제법 번창하고 있다. 유럽에서 처음으로 이 사업에 진출한 알고르단자(http://www.algordanza.ch)는 영어, 불어와 독어는 물론 일본어도 포함해 모두 9개 언어로 웹사이트를 구축하고 국내외 희망자들의 주문을 기다리고있다. 알고르단자측은 호기심을 가진 각국 언론들의 다양한 기사도 띄워놓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를 국내에 처음으로 소개한 연합뉴스와 국민일보, 굿데이 등의 기사도 로고와 함께 링크시켜 놓는 등 해외 홍보에도 상당한 정성을 쏟고 있다. 유골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기술은 모든 생명체가 탄소 구조로 이뤄져 있고 다 이아몬드도 탄소라는 사실에 착안한 것으로, 인공 다이아몬드를 만드는 방식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 알고르단자는 고인의 유해를 가져오면 일단 불순물을 걸러낸 뒤 수주일동안 자체 공장에서 엉청난 고온으로 가열해 다이아몬드를 만들어낸다. 다만 다이아몬드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소 500g의 재를 가져와야 한다고. 체중이 80㎏ 정도면 0.5캐럿 짜리 흰색 다이아몬드로 바꿀 수 있으며 희망하면 청색도 가능하다고 한다. 0.5캐럿 짜리의 가격은 약 4-5천 달러 정도여서 묘석을 세우는 비용봐 저렴하다는 것이 회사측의 주장. 창업주인 리날도 윌리와 파이트 브리머는 정통 유대교와 이슬람을 제외한, 화장을 허용하는 종교라면 고인의 유해로 다이아몬드를 만드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지만 현재로서는 가톨릭 신자들이 주된 고객층이라고 소개했다. 윌리와 브리머는 자사의 제품은 전문가들도 천연 다이아몬드와 구별할 수 없을 정도로 순도가 높다고 자랑한다. 알고르단자는 곧 본거지를 동부 그리송 칸톤의 쿠어에서 서부의 뇌샤텔로 옮길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인조 다이아몬드 제조 기술은 1950년대 중반 미국의 GE에 의해 산업용 소형 다 이아몬드로 개발된 이후 상용화 됐지만 화장된 인간의 유골을 인조 다이아몬드로 바꾸는 사업을 시작한 것은 미국의 라이프젬(http://www.lifegem.com)이 처음. 알고르단자가 내세우는 마케팅 포인트는 소중한 사람들에 대한 추억을 반지로 만들어 영원히 지니고 다닐 수 있다는 점. 회사 이름도 로망슈어로 '추억'을 뜻한다. 다만 반지를 잃어버리면 소중한 추억도 잃어버리는 셈이다. (제네바=연합뉴스) 문정식 특파원 jsm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