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은 오는 11월 예정된 "부산 아시아ㆍ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과 만날 수 있는 가장 좋은 자리"라고 말했다. 27일 대만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천 총통은 전날 일본외신기자클럽(FCJJ)과 가진 화상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밝히고 "중국의 방해만 없다면 양안 회담은 APEC과 같은 국제적인 자리에서 자연스레 이뤄질 기회가 생길 것"이라고 밝혔다. 천 총통은 그러나 "후 주석이 대만 정부와 대화할 생각이 없다는 것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면서 "야당의 롄잔(連戰) 주석과 쑹추위(宋楚瑜) 주석을 베이징에 초대한 것은 통일ㆍ분화 술수로 대만을 분열하려는 것일 뿐 정말 양안 협상을 재개하려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천 총통은 또 "중국의 핵무기와 반격 능력 등 무력 위협이 인도, 러시아, 미국 전역 및 호주, 뉴질랜드 등 아시아 태평양 국가까지 겨냥하고 있다"면서 "국제 사회는 중국이 비평화적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사실을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천 총통은 1시간 반 동안의 기자회견에서 대만의 민주 성과를 강조하며 "중국이 오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의 주제를 '하나의 세계, 하나의 꿈'이라고 정한 만큼 중국이 전세계 민주 공동체와 합류해 함께 '하나의 평화로운 세계'를 추구하고, '하나의 자유로운 꿈'을 실현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