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니 브렌튼 러시아 주재 영국 대사는 러시아가 송환을 원하고 있는 체첸 무장세력 지도자 가운데 한명인 아흐메드 자카예프를 러시아에 넘겨줄 수 있다고 밝혔다. 브렌튼 대사는 15일 러시아 언론과 가진 회견에서 "러시아 검찰이 자카예프가 (러시아내) 테러에 참가했다는 증거를 제공한다면 조속히 그를 추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브렌튼 대사의 이 발언은 최근 런던에서 발생한 테러로 인해 모든 테러리스트에 대해서는 한층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방침을 전달한 것으로 해석되고 있다. 영국 정부는 체첸 반군 지도자였던 고(故) 아슬란 마스하도프의 최측근이자 체첸 무장세력의 대변인 역할을 해온 자카예프에 대해 지난 2003년 11월 망명을 허용했으며 러시아 정부는 수차례에 걸쳐 그의 송환을 요구했지만 거부당했다. 브렌튼 대사는 또 "테러를 막기 위해 러시아와 영국 특수부서간 정보 교환을 효율화하고 테러리스트들의 자금원을 차단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런던 테러가 오는 2012년 런던 올림픽 개최와 전혀 무관하며 국제올림픽위원회가 개최지를 결정하기 오래 전부터 철저하게 준비돼 왔다고 강조했다. 러시아 검찰은 자카예프가 지난해 베슬란 학교 인질사건을 비롯, 러시아에서 발생한 테러 사건에 개입됐다며 영국 정부에 7차례나 소환을 요구했지만 영국 법원은 증거불충분과 함께 "자카예프가 러시아에 송환되면 고문당할 중대한 위험에 처한다"는 이유로 추방을 거부해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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