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하계올림픽 개최지로 6일 런던이 결정됐다는 소식에 모스크바 시민들은 낙담하면서도 패배 원인을 분석해 재도전에 나서야 한다는 결의를 내비쳤다. 모스크바 시민 7만여명은 이날 오후 2시부터(현지시간) 붉은광장 아래쪽, 바실리 사원이 올려다보이는 바실예프스키 공터에 모여 대형 전광판을 통해 싱가포르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총회를 생중계로 지켜봤다. 이들은 러시아 국기와 모스크바 올림픽조직위원회 깃발을 흔들며 환호했지만 모스크바가 중간투표 결과 일찌감치 후보군에서 이탈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낙담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많은 시민들은 연예인들의 공연을 지켜보면서 어느 도시가 선정될 것인지에 관심을 기울였고 런던으로 최종 확정된 다음에도 자리를 뜨지 않고 계속된 공연을 지켜보며 아쉬움을 달했다. 싱가포르 총회에 참석한 발레리 샨체프 모스크바 부시장은 "이번 결과를 놓고 우리가 무엇이 부족했고 어떤 실수가 있었는지 엄정한 분석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일간 가제타 인터넷판도 "이번에 모스크바는 실패했지만 오는 2016년 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로 나서기 위해 더욱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다. 그동안 여론조사에서 모스크바인들의 38%는 2012년 올림픽이 모스크바에서 열릴 것이라고 말하는 등 다른 후보 도시 주민들에 비해 근거없는 낙관론을 펼친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