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C총회] 런던, 2012년 올림픽 유치



영국 런던이 64년만에 올림픽을 다시 유치했다.

런던은 6일 싱가포르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의 2012년 제30회 하계올림픽 개최지 결선투표에서 총 104표 중 54표를 얻어 50표에 그친 프랑스 파리를 제치고 개최권을 획득했다.

이로써 런던은 1908년과 1948년에 이어 통산 3번째 올림픽을 치르게 됐다.

앞서 열린 1차 투표에서 모스크바가 가장 먼저 제외됐고 뉴욕은 2차, 마드리드는 3차 투표에서 각각 탈락했다.

이번 개최지 투표는 사상 유례없이 치열한 혼전의 연속이었다.

파리는 지난 달 발표된 IOC 평가보고서에서 가장 후한 점수를 받는 등 유치기간 줄곧 선두로 평가돼 유력한 유치 후보도시로 떠올랐었다.

그러나 근소한 차이로 뒤를 쫓던 런던은 싱가포르 총회를 앞두고 막판 대공세를 펼친 끝에 막판 극적인 뒤집기를 연출했다.

특히 3차 투표에서 탈락한 마드리드를 지지했던 표들이 결선투표에서 런던에 쏠리면서 역전승의 원동력이 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번 총회를 앞두고 런던과 마드리드는 조기 탈락한 도시가 남은 도시를 밀어주기로 약속했다는 `밀약설'이 나돌기도 했다.

80년과 84년 올림픽 남자 육상 1,500m 금메달리스트 출신인 세바스찬 코가 유치위원장을 맡고 있는 런던은 토니 블레어 총리가 이틀동안 싱가포르에 머물면서 부동표 흡수에 총력을 기울였고 축구스타 데이비드 베컴 등이 현지에서 득표몰이에 나섰다.

그럼에도 파리에 근소하게 뒤지던 런던은 총회 개막 이틀전 영국 베팅업체들이 처음으로 파리를 제치고 최우선 순위에 올려 치열한 접전을 예고했었다.

또 영국 언론들은 "코 위원장이 현역시절 선두를 바짝 뒤쫓다 막판에 역전 우승을 여러차례 했듯이 이번 유치 경쟁에서도 막판 역전승을 할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희망이 기막히게 현실로 맞아 떨어진 셈이다.

반면 1924년 올림픽이후 단 한번도 올림픽을 유치하지 못했던 파리는 자크 시라크 대통령까지 나서 싱가포르에서 진두지휘했지만 1992년 올림픽과 2008년 올림픽 개최지 투표에서 탈락하는 등 최근 20년동안 3차례나 떨어지는 불운을 겪었다.

(서울=연합뉴스) 천병혁기자 shoeles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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