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는 얼마 전 김병현(26ㆍ콜로라도 로키스)이 사진 기자 폭행 사건에 휘말려 곤욕을 치른 적이 있다. 현재 메이저리그에서는 그동안 신사적인 이미지로 팬들의 호감을 산 텍사스 레인저스 에이스 케니 로저스가 한꺼번에 두 명의 사진기자와 출동을 일으켜 여론의 도마 위에 올라 있다. 끈질기게 따라붙는 사진 기자와 이를 불쾌히 여기는 스포츠 스타플레이어들의 충돌은 잊혀질만 하면 한 번씩 일어나 팬들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특히 가장 가까이서 사진을 찍는 농구에서 많은 사건이 발생했다. 가장 유명한 건 NBA 악동 데니스 로드맨(은퇴)이 사진기자의 급소를 걷어찬 사건이다. 로드맨은 시카고 불스 시절이던 97년 경기 도중 골밑에서 쓰러진 자신을 코 앞에서 찍고 있는 카메라맨의 사타구니를 걷어차 11경기 출장 정지에 2만5천달러의 벌금을 물었다. 지난 시즌 관중과 난투극을 벌여 유명해진 론 아테스트(인디애나 페이서스)는 2003년 라커룸까지 따라오는 기자의 카메라를 빼앗아 내동이쳐 3경기에 출장하지 못했다. 또 스티브 프란시스(올랜도 매직)는 올시즌 시애틀 슈퍼소닉스와의 경기 도중 카메라맨을 발로 차 3경기 출장 정지에 무려 30만달러가 넘는 벌금을 내야 했다. 그밖에 메이저리그에서는 지난 겨울 뉴욕 양키스 입단을 확정지은 투수 랜디 존슨이 사진기자를 밀쳤다가 사과를 했고 NFL 샌디에이고 차저스 쿼터백 라얀 리프(은퇴)는 98년 이성을 잃고 사진 기자를 향해 고래고래 고함을 지르고 흥분하는 모습이 전국에 방영돼 망신을 당하기도 했다. (알링턴=연합뉴스) 김홍식 특파원 ka12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