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서는 최근 산모들을 겨냥한 미용 성형수술 산업이 번창하고 있다. 시드니 모닝 헤럴드에 따르면 성형외과 병원들이 최근 '산후 체형 복구 패키지' 상품을 들고 나와 산모들을 끌어들이고 있으며 육아 잡지에도 산모들을 위한 미용 성형수술 패키지 광고들이 심심찮게 나오고 있다. 산모들을 위한 성형수술 패키지에는 제왕절개 수술자국을 최소화하는 치료를 포함, 유방 수술, 배 주름살 제거, 지방흡입 등이 망라되는 것은 물론이고 해변에 위치한 숙박시설에서 스파와 휴식 등의 일정으로 짜인 1주일간의 회복 프로그램을 포함시키는 병원들도 있다. 한 성형외과 의사는 병원에서 산모들을 겨냥한 체형복구수술 상품을 한 달 전에 내놓았는데 상당히 인기가 있다고 말했다. 호주 의사협회도 산모들을 겨냥한 성형수술 광고가 매우 시의 적절한 시장개발 전략이라고 평가했다. 로사나 캐폴링가 의사협회 대변인은 많은 유명인사들이 아기를 낳고도 전과 다름없는 모습으로 대중들 앞에 다시 나타나는 모습을 보고 많은 어머니, 특히 나이 든 어머니들이 어떻게 저럴 수가 있을까 하고 생각했을 것이라며 새로운 의료상품은 바로 그러한 사람들을 겨냥한 것이라고 말했다. 데이비드 캐슬 멜버른 대학 정신의학 교수도 새로 아기를 낳은 산모들은 자신의 체형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게 된다고 말하고 특히 힘들고 피로를 느끼는 어머니들은 그러한 걱정이 더 크다고 지적했다. 호주 성형외과의사 협회 회장을 지낸 노먼 올번 박사는 산모들을 겨냥한 성형수술은 금방 아기를 낳은 산모들을 겨냥한 것이 아니라며 유방수술은 산모들이 젖을 먹일 수 있도록 6개월 정도는 기다렸다가 해야 하고 배 주름살 제거는 아기를 더 이상 낳지 않게 될 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드니 성형외과의사인 애누프 래스토기 박사는 자신을 찾는 여성 환자의 70%이상이 유방수술이나 지방흡입을 원하는 어머니들이라고 말했다. 열 살 짜리 아들을 두고 있는 한 40대 어머니는 아기를 낳은 다음 돈을 모아 반드시 수술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다며 최근 지방흡입과 유방 수술을 받았다고 자랑했다. (오클랜드=연합뉴스) 고한성 통신원 ko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