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만의 시리아군 철수 이후 첫 레바논 의회 구성을 위한 마지막 4단계 총선 투표가 19일 북부지역에서 시작됐다. 투표는 이날 오전 7시(현지시간) 전 투표구에서 일제히 막이 올랐으며, 전체 의석 128석 가운데 28석이 이번 4단계 투표에서 결정된다. 100여 명에 이르는 각 정당 후보의 지지자들은 이날 투표가 시작되기 전부터 시내로 차량을 몰고 나와 경적을 울리고 당기를 흔드는 등 세를 과시했다. 이번 투표는 특히 반(反) 시리아계 정당이 1975-90년 내전 이후 처음으로 의회를 장악할 수 있을지 여부를 결정할 전망이어서 각 진영 간 경쟁과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 지난 2월 암살된 라피크 알-하리리 전 총리의 아들 사아드 알-하리리가 이끄는 반 시리아 야당 후보들은 현재 친(親)시리아 및 반미ㆍ반이스라엘계 헤즈볼라-아말 연합과 반 시리아 기독교계 지도자 미셸 아운 전 총리의 지지를 받는 후보들과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아드 알-하리리측이 의회 과반 의석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이번 4단계 선거에서 28석 중 21석을 차지해야 한다. 지난달 29일 1단계 베이루트 선거에선 사아드 알-하리리가 이끄는 반 시리아 야당 후보들이 19석 모두를 차지했으며, 지난 5일 2단계 남부지역 투표에서는 친시리아 및 반미ㆍ반이스라엘계 헤즈볼라-아말 연합이 23석 모두를 석권했다. 58석이 걸린 지난 12일 3단계 중동부 지역 투표에서는 아운 전 총리의 지지를 받는 후보들이 승리한 것으로 나타났으나 진영별 확보 의석 수는 아직 발표되지 않고 있다. (트리폴리 APㆍ로이터=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