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 부인들이 기업의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거액의 연봉과 주식,스톡옵션 등을 챙겨 구설수에 올랐다. 블룸버그통신은 15일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인용,"상원의원 남편들의 후광을 업은 부인들이 대거 사외이사를 맡아 기업별로 연간 5만~10만달러의 연봉을 받고 있다"고 보도했다. 웨스트 버지니아주 상원의원 제이 록커펠러의 부인인 샤론 록커펠러는 지난해 펩시코와 소더비홀딩스 등에서 사외이사로 활동하며 연간 10만달러 이상의 수입을 챙겼다. 코네티컷주 크리스토퍼 도드 상원의원의 부인 잭키 클레그는 미국 최대 비디오 대여 업체인 블록버스터 등 5개 기업에서 사외이사로 일하며 작년 한 해 동안 기업별로 5만달러의 연봉과 주식을 받았다. 인디애나주 에반 베이 상원의원의 부인 수전 베이는 미국 최대 의료보험 업체인 웰포인트를 포함,무려 10개 기업의 사외이사를 맡고 있다. 그녀는 해당 기업으로부터 스톡옵션을 받았으며 주식도 수시로 사고 팔아 상당한 시세 차익을 본 것으로 전해졌다. 버지니아주 조지 엘런 상원의원의 부인 수전 엘런의 경우 전력회사인 도미니언에서 사외이사로 일하다 지난 1월 남편이 미 상원 에너지·천연자원 위원회 위원으로 임명되자 '이해 상충' 문제를 의식,스스로 이사직을 포기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의원의 배우자가 기업의 사외이사에 임명된다고 해서 법률에 저촉되는 것은 아니지만,의원들이 윤리적 책임을 다하지 못했다는 비난은 면치 못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