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대만해협에서 중국 인민해방군의 침공 의도가 명백히 드러나면 대만을 방어하기위해 전투기 1천500대를 배치, 제공권을 장악하는 것을 골자로 `대만 군사 작전 계획'을 수립했다고 홍콩 위성 방송 봉황위시(鳳凰衛視)가 12일 인터넷 판에서 대만의 중국시보(中國時報)를 인용, 보도했다. 암호명 `마녀 블레어'라는 작전 계획은 당초 1990년대 말 미 태평양 사령부가 당시 데니스 블레어 사령관 지휘아래 작성한 것이나 최근들어 그 내용이 공개됐다. 이 작전 계획은 90년대 말 해방군이 현대화 계획 성공으로 군사력이 강화되고 리덩후이(李登輝) 당시 대만 총통의 대만 독립 추진 시사 발언으로 양안간 파고가 높아지자 태평양 사령부가 해방군의 침공을 염두에 두고 작성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당시 때마침 유행하던 영화 마녀 블레어와 블레어 사령관 이름이 같아 암호명 ` 마녀 블레어 프로젝트'가 채택됐다는 것이다. 작전은 해방군의 대만에 대한 무력 침공 징후를 ▲인공 위성 사진 판독에 의한 해방군 전투기 동부 연안 지방 증강 배치 ▲ EP-3 정찰기 감청에 의한 해방군 고위층 무선 통신 증가 ▲ 해방군 장병 휴가 취소 및 지휘관 잦은 회의 ▲동남연안 철도에 의한 해방군 수송량 증가 등 4가지로 파악하고 단계별 대책을 세웠다. 태평양 사령부는 중국군이 대만을 향해 미사일을 발사하거나 해안 봉쇄에 나서며 직접 침공을 하지 않을 경우 대만 외곽 해역에 항공모함 전단을 배치, 경계에 나서는 한편 대만군에 군수물자 지원을 한다. 중국군이 미군의 이러한 무력시위에도 불구하고 군사행동을 멈추지 않으며 태평양 사령부는 병력을 집결하기 시작하며 무력시위 강도를 높여간다. 미군은 해방군이 이러한 무력시위 경고를 무시하고 무력 침공을 강행하면 국부전내지 전면전까지 각오하고 각 지역 사령부의 협력을 얻어 전투기 1천500대를 대만 해협에 배치, 제공권 장악에 나선다. 이 작전 계획에서 한가지 흥미로운 사실은 대만군과의 합동 작전이 배제됐다는 점이다. 미국은 지난 1979년 대만과 단교한 이후 양국군 합동 군사훈련을 제대로 못해 합동작전의 경우 많은 차질이 빚어질 것을 우려하고 있고, 대만군 전투력에 큰 신뢰를 두지 않고 있다는 분석이다. (베이징=연합뉴스) 조성대 특파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