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선거에서 이기려면 우선 얼굴이 잘 생겨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9일 과학전문지 `사이언스'에 발표된 프린스턴 대학의 알렉산드르 토도로프 교수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얼굴이 잘 생긴 정치인은 경력이 더 화려한 경쟁자보다 경쟁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팀은 실제 전에 한 번도 본 적 없는 정치인 2명의 사진을 조사 대상자들에게 잠깐 보여주고 당선자를 알아맞히게 한 결과 지난 2000년과 2002년, 2004년 상원 의원 당선자의 70%를 정확히 지목했다. 조사 대상자들은 또 같은 기간 하원 의원 당선자들도 비슷한 비율로 구분해 냈다. 연구진은 이를 토대로 선거 결과에 영향을 미치는 것은 정치적 요소보다 심리적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토도로프 교수는 "이번 연구는 후보 얼굴 모습에 근거한 경쟁력 추론이 미 의회 선거 결과를 예고하는 사실을 보여준다"면서 "이번 연구 결과는 얼굴에 근거한 섣부르고 무분별한 추론이 선거에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암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우리 연구 결과는 (기존) 투표 선호도의 합리성에 도전하는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이번 연구 결과를 검토한 브랜디스 대학 심리학과의 레슬리 제브로위츠 교수는 많은 선거는 후보 얼굴의 앳된 정도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했다. 물론 얼굴이 앳될 수록 선거에서는 부정적이다. 앳될 얼굴의 기준은 성별이나 인종적 기준에 관계없이 얼굴이 둥글고 눈이 크며 이마가 넓고 턱이 적은 경우였다. 제브로위츠 교수는 "이번 연구는 우리에게 경쟁력이 무엇인지 명확히 말하지 않지만 경쟁력에는 육체적 강인함과 사회적 통솔력, 지적 명석함 등 많은 요소가 있다"면서 "앳된 얼굴을 갖고 있는 사람은 이 모든 자질이 부족한 것으로 받아들여 진다"고 말해. 얼굴이 동안인 후보보다 성숙한 얼굴을 가진 경쟁자가 선거에서 더 유리함을 강조했다. (워싱턴 AF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