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 등 11개국 과학원은 7일 인간이 지구 온난화의 주범임을 강조하고 선진국 지도자들에게 이를 개선하기 위한 즉각적인 행동에 나설 것을 촉구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과 영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일본, 이탈리아, 캐나다, 브라질 , 중국 및 인도의 국립 과학원은 아프리카의 기후 변화를 최우선 의제로 하는 스코틀랜드 G8 정상회담을 한 달 앞두고 성명을 통해 "지난 수십 년 간 지구 온난화의 대부분은 인간의 활동에 기인한 것이었을 가능성이 높다"고 지적했다. 성명은 "기후 변화에 관한 과학적 이해는 이제 각국의 신속한 행동을 정당화할 만큼 충분히 명백해졌다"고 강조했다. 토니 블레어 영국 총리는 이번 정상회담에서 해수면 상승과 가뭄.홍수 등 최빈곤층의 삶을 위협하는 지구 온난화 문제를 가장 중요한 과제로 제시했으나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은 지구온난화가 인간에 의한 것이라는 과학자들의 견해에 의문을 표기하면서 교토 협약을 거부하고 있다. 성명을 발표한 영국 학술원 원장 메이경은 부시 대통령의 기후 변화 정책이 `오도된' 것이며 과학적 증거를 무시한 것이라고 비난하고 "G8을 비롯, 세계 지도자들은 이제 더 이상 불확실성을 핑계삼아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긴급 조치를 모면할 수 없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G8 정상회담에서 채택될 기후변화 선언문 원안은 과학에 관해 침묵하고 있을 뿐 아니라 구체적인 목표나 일정을 제시하지도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과학자들의 성명 역시 각국 지도자들에게 "비용 효과가 높은 온실가스 감축조치"을 취하도록 촉구하고 있을 뿐 구체적인 목표를 제시하지 않아 `지구의 친구' 등 환경단체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런던.워싱턴 로이터ㆍAP=연합뉴스) youngn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