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노스캐롤라이나주에서 흑백 TV를 훔친 죄로 35년을 복역한 현대판 장발장이 26번째 보석 신청이 받아들여져 풀려났다. 29일 지역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1970년 140달러 상당의 흑백TV 를 훔친 혐의로 기소돼 유죄를 선고 받은 주니어 앨런(65)이 지난 27일 35년만에 가석방돼 가족의 품으로 돌아갔다. 앨런은 석방 후 "감옥의 벽 바깥쪽에 있는 것은 기분 좋은 것" 이라며 "내가 저지른 범죄에 비해 지나친 형량을 선고 받아 너무 많은 시간을 감옥에서 보냈다"라고 밝혔다.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존슨 카운티 배심원단은 1970년 당시 앨런에게 종신형을 선고했었는데 그의 변호사인 리처드 로센은 "앨런은 잠겨있지 않은 부엌 문으로 들어가 TV를 훔쳐 나왔으나 다음 날 경찰에 적발된 뒤 TV를 주인에게 돌려줬고 아무도 해치지 않았다"라면서 만약 그가 같은 범행을 지금 저질렀다면 보호관찰로 끝났을 것이라고 말했다. 앨런은 그동안 수 십 차례에 걸쳐 가석방을 신청했으나 번번이 거부당했다. 노스캐롤라이나 가석방위원회의 멜리타 그루메스는 이에 대해 "과거에 그가 보였던 교정상 문제들이 가석방 신청 거부의 원인중에 일부"였다고 설명했다. 한편 35년만에 감옥 밖으로 나온 앨런은 "노스캐롤라이나주를 벗어나야만 정말 기분이 좋아질 것" 이라며 5년간의 가석방 기간에 조지아주에 있는 가족들과 함께 지낼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