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집값과 같은 자산 가격의 거품에 대응하기 위해 긴축정책을 쓰지는 않겠다고 밝혔다. 로저 퍼거슨 FRB 부의장(사진)은 27일 독일 베를린에서 분데스방크 주최로 열린 주요국 중앙은행 관계자 회의 연설을 통해 "자산 가격 상승이 경기 친화적인 통화정책 때문인지,아니면 경제의 펀더멘털(기초체력)에서 비롯된 것인지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지난 2000년 3월 나스닥지수가 5000까지 치솟았던 때를 예로 들며 "당시 주가가 그렇게 높게 오른 데 대해 '예사롭지 않다'는 생각들은 많았지만 주가 상승세가 지속될지 여부에 대해서는 일치된 견해가 없었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자산 가격이 빠르게 올랐다고 해서 반드시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니다"며 "자산 가격 상승이 건강한 경제를 반영한 것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퍼거슨 부의장은 그러나 "주식이나 주택 가격의 급상승이 소비자들에게 리스크가 보다 큰 행동을 하도록 부추길 소지가 있다"며 "FRB는 바로 이 점을 우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영석 기자 yoo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