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개혁파 그룹은 23일 개혁파 인물들의 내달 대선 출마를 저지한 혁명수호위원회 조치를 `쿠데타'로 규정하며 항의 표시로 선거에 참여하지 말 것을 지지자들에 호소했다. 개혁당 대통령 후보로 추대됐다가 출마가 금지된 무스타파 모인 전 고등교육부 장관은 "(혁명수호위원회의) 이번 조치는 불공정하고 불합리하며 불법적"이라며 즉각 반발했다. 또 다른 개혁파 단체인 이슬람이란참여전선(IIPF)의 지도자 무스타파 타자데도 "나는 이번 대선이 거부돼야 하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것은 명백히 쿠데타"라고 비난했다. 타자데는 "다음 정부는 쿠데타 정부가 될 것"이라며 "향후 공화국 대통령은 없고 임명직 대통령만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22일 이란 혁명수호위원회는 다음달 17일 치러지는 대선 후보 등록을 마친 1천14명 가운데 6명에 대해서만 출마 자격을 인정했다. 후보 등록자 가운데는 89명의 여성도 포함됐으나 이들도 모두 출마가 거부됐다. 대선 출마 자격을 얻은 인물은 아크바르 하셰미 라프산자니(70) 전 대통령과 모하마드 바크르 칼리바프(43) 전 경찰청장, 모흐센 레자이 전 혁명수비대 사령관 등 보수파가 4명이다. 또 최고 지도자 아야툴라 알리 하메네이의 측근으로 최근 10년간 국영방송 사장을 지낸 알리 라리자니(48)도 출마 자격을 얻었으며 개혁파 인사로는 메흐디 카루비 전 의회의장이 출마자 명단에 유일하게 포함됐다. (테헤란 AFP=연합뉴스) j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