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팔 수도 카트만두에서 22일 1만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국왕의 직접통치 종식과 민주주의 회복을 요구하는 평화시위가 벌어졌다. 이번 시위는 갸넨드라 국왕이 지난 2월 정부의 실권을 장악한 후 최대규모이며, 네팔 주요 정당들이 국왕의 권력 이양을 촉구하기 위해 이달 초 연합체를 구성한 이후 벌어진 첫 시위이다. 시위대는 '의회 회복', '민주주의 쟁취' 등의 구호를 외쳤으며 이달 27일 집회를 비롯해 향후 집회들은 더 큰 규모로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갸넨드라 국왕은 부패를 척결하고 1만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공산 반군을 진압하기 위해 정부를 해산했다고 주장했으나, 정당들은 정부가 공산 반군과 정치적 해결책을 모색할 수 있도록 해산된 의회를 회복시킬 것을 요구하고 있다. 네팔에서는 지난달 말 비상사태가 해제된 뒤 집회가 허용되고 있으며 왕궁과 정부청사 근처의 집회는 여전히 금지되고 있다. (카트만두 AP=연합뉴스) k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