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대형 영화사들을 대표하는 미국 영화협회(MPAA)는 중국 당국이 영화 불법복제 방지에 나서지 않을 경우 미국과 무역분쟁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경고했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취임한 댄 글릭먼 MPAA 회장은 지난 주 취임 후 처음으로 중국을 방문한 자리에서 중국 당국의 책임자들에게 "미국 의회가 중국의 불법복제에 대해 점점 더 우려하고 있다"면서 적절한 조치가 취해지지 않으면 통상분쟁으로 확대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달했다고 말했다. MPAA는 지난해 중국에서 유통된 DVD 중 95%에 달하는 2억8천만달러 어치가 불법복제품인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수년동안 중국내 DVD 불법복제 공장과 판매점 폐쇄를 위해 중국 행정당국과 공조해 온 MPAA는 일부 법 집행 사례에서 중국의 협력에 대해 만족을 표했다. 그러나 마이크 엘리스 MPAA 아시아 담당 이사는 중국에서는 영화 개봉과 거의 동시에 1달러 정도의 가격으로 불법 DVD가 바로 거리 좌판에 깔리는 반면 당국의 공식 승인을 받은 DVD출시에는 4주 정도 소요되기 때문에 단속이 큰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MPAA는 1년에 외화 수입을 20편으로 제한하고 있는 중국의 쿼터제와 쿼터제 완화에 미온적인 중국 관리들에게도 불만을 나타냈다. 이에따라 워너브라더스와 소니 등 일부 메이저 스튜디오들은 쿼터제를 피하기 위해 중국 영화사들과 합작을 추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타워즈 에피소드Ⅲ-시스의 복수' 불법복제 DVD가 중국 내 개봉 3일만인 22일 베이징 중심가 노점에서 20위안(약 2천400원)에 팔리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상하이ㆍ베이징 로이터ㆍAP=연합뉴스) quarrier@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