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흐무드 압바스 팔레스타인 자치정부 수반은 오는 7월17일로 예정된 총선을 연기할 계획이 없다고 20일 밝혔다. 이틀간의 일정으로 인도를 방문했던 그는 이날 이집트로 떠나기 직전 직전 뉴델리 공항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총선을 연기할 의사가 없으며 선거는 예정대로 7월17일에 치러질 것"이라고 말했다고 현지 언론이 전했다. 그는 또 중동의 휴전 상황과 관련, "모두가 합의를 지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압바스는 만모한 싱 인도 총리와 소니아 간디 집권연정 의장, 나트와르 싱 외무장관 등과 두루 만나면서 중동 평화협상과 최근의 진전상황에 대해 광범위한 대화를 나눴다. 이와 관련, 그는 "인도 정치 지도자들과의 대화는 아주 유용했다"면서 "우리는 인도와 아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양국은 같은 정책과 입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가 중동평화를 위해 어떠한 지원책을 내놨느냐는 질문에 그는 "인도는 정의를 지향하고 팔레스타인의 독립을 지지한다"고 답변했다. 그는 또 최근 수년간 인도와 이스라엘의 관계가 크게 개선된 것과 관련, "그것은 주권국가로서 인도 정부가 내린 결정"이라고 받아 넘겼다. 인도 정부는 이번에 팔레스타인의 인프라 개발사업 등에 1천500만달러를 지원키로 하는 한편 팔레스타인의 대의명분과 협상을 통한 중동 평화안을 지지한다는 기존의 방침을 재확인했다. 인도 외무부의 라지브 시크리 대변인은 "만모한 싱 총리는 팔레스타인을 돕기 위해 어떠한 지원이라도 아끼지 않을 것임을 약속했다"고 밝혔다. 인도는 비아랍권 국가로는 처음으로 팔레스타인해방기구(PLO)를 팔레스타인 국민을 대표하는 유일한 단체로 인정했으며 지난 1988년에 팔레스타인을 국가로 공식 인정했다. 압바스는 지난 1월 고(故) 야세르 아라파트에 이어 팔레스타인 수반에 오른 이후 처음으로 인도를 방문했으며 오는 26일 조지 부시 미 대통령과 만나 중동 평화협상에 관해 논의할 예정이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