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제2의 스타워즈' 계획으로 우주 군사화를 추진하자 양식 있는 과학자들의 우려와 함께 러시아가 먼저 군비경쟁 가능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알렉산더 야코벤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19일 러시아는 우주에서 무기 배치를 막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히며 이날 파이낸셜 타임스(FT)에 보도된 블라디미르 예르마코프 워싱턴 주재 러시아 참사관 발언의 진의를 해명하고 나섰다. 예르마코프 참사관은 미국이 전투용 무기를 우주에 배치할 경우 러시아의 실력행사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야코벤코 대변인은 예르마코프 참사관의 발언의도는 "러시아의 입장은 대치국면을 조성하는데 있지 않다"며 "우리가 미국 정부와 인식을 공유하는데 실패하고 우리가 대응해야 하는 상황에 놓일 경우 당연히 우리는 대응할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러시아의 반발과 함께 미국내 `걱정하는 과학자 모임(UCS)'도 이날 성명을 통해 미국의 공격ㆍ방어용 무기의 우주배치가 엄청난 비용을 초래할 뿐 더러 각국의 군비경쟁을 촉발할 수 있다며 반대 입장을 밝혔다. UCS의 데이비드 라이트 박사는 스타워즈 계획에 따라 미사일 1기의 공격에 대비한 방어막 구축에 1천개의 우주 요격기와 200억∼1천억달러가 소요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미 공군은 공중 방위를 명분으로 공격 및 방어용 우주 무기 배치를 허용하는 대통령 국가 안보 훈령을 마련해 조지 부시 대통령의 재가를 기다리고 있다. (모스크바ㆍ유엔본부 이타르타스ㆍAP=연합뉴스)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