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몰래 이집트 남성과 관계해 임신한 요르단 여성을 흉기로 살해한 남자형제들이 '명예살인'죄로는 요르단 사상 최고형을 18일 선고받았다. 모하메드 아부-달보 판사는 라에드 알-아주리와 비랄 알-아주리 등 지난해 4월 자신들의 여자형제인 아미라를 살해한 혐의로 기소된 알-아주리 형제에 대해 각각 징역 10년과 7년, 강제노역을 선고했다. 살해된 아미라는 가족의 허락을 받지 않고 이집트 남자와 관계를 가지다 임신 사실이 발각되자 아버지의 인정을 받고 이집트로 건너가 살다 아기를 낳기 위해 요르단에 돌아왔다가 '수치를 제거하자'고 결심한 남자형제들에 의해 목숨을 잃었다. 아미라가 흉기에 찔려 살해될 때 태아도 함께 숨졌다. 지난해 사건 수사를 담당했던 경찰관은 태아가 8개월째였다고 밝혔으나 이날 판결문에는 3개월이었던 것으로 적혀있었다. 요르단에서는 연간 약 20명의 여성들이 데이트만 해도 남자 형제에 의해 목숨을 잃는 '명예살인'이 사라지지 않아 라니아 왕비가 명예살인을 해도 징역 6월정도의 가벼운 처벌만 받는 관대한 법을 개정하자는 운동을 이끌고 있다. 한편 이날 파키스탄 라호르에서도 한 남성이 부모 허락없이 결혼한 후 숨어살던 여자형제와 남편을 1달간 추적한 끝에 찾아내 총으로 살해,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다. (암만 AP=연합뉴스) chaeh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