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의 주방위군 복무 의혹과 관련된 허위 문건을 보도해 망신을 당한 CBS 방송이 문제의 프로그램인 `60분' 중 수요일 프로그램은 폐지하기로 했다. 샌디 제넬리우스 CBS 대변인은 18일 올 여름시즌 이후 주말 방영되는 `60분'은 그대로 두되 수요일 밤 프로그램은 방영을 중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조치는 레슬리 문브스 CBS 회장이 주재한 기자 조찬 행사에서 발표됐다. 이 자리에서 문브스 회장은 "이것은 프로그램 내용 때문이 아니라 시청률에 따른 조치"라고 밝혔다. CBS의 간판급 시사매거진 프로그램인 `60분'의 수요일 프로그램은 지난해 9월 부시 대통령의 베트남전쟁 중 주방위군 복무 기록에 의혹을 제기하는 방송을 했을 때 이미 시청률이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었다. 그러나 부시 대통령이 병역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의 근거로 제시된 문건이 가짜로 드러남에 따라 `60분'의 진행자인 댄 래더는 잘못을 공개 시인하고 사과하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곧 이어 CBS 메인뉴스 앵커맨이었던 래더는 24년간의 앵커 생활을 그만둔다고 은퇴를 선언했다. 이로써 부시 대통령에 대한 오보 방송으로 물의를 빚은 `60분'은 제작간부 3명과 프로듀서의 해임, 진행자이자 앵커인 래더의 하차에 이어 논란 6개월여만에 주말 프로그램만 남는 반쪽짜리가 됐다. `60분'에 계속 등장했던 래더는 수요일판의 폐지에 따라 일요일판 `60분'에 출연하게 될 것이라고 뉴욕타임스는 전했다. (뉴욕 AFP=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