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카고의 한 병원이 10년 전 심장병 수술을 받았던 환자로부터 2천만 달러라는 거금을 선물 받아 화제가 되고 있다. 18일 시카고 지역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10년 전 러시대학 의료센터에서 심장 수술을 받았던 존 보러(71)와 그의 아내 메리 조 보러 부부는 17일 병원측에 2천만달러를 기부했다. 이 병원의 CEO 겸 회장인 래리 굿맨 박사는 168년 역사상 단일 기부로는 가장 큰 금액인 이번 기부금을 최신 이미징 센터 건립과 인체 내부를 들여다 볼 수 있는 최신장비 구입에 쓸 것이라고 밝혔다. 병원측이 구입 예정인 최신장비는 환자 신체의 내부를 절개하지 않고도 정교한 입체화면으로 볼 수 있는 기능을 갖고 있는데 보러는 이같은 내용을 알게 된 뒤 기부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측은 시설 확충.개선을 위한 10년계획에 따라 6억3천만달러를 목표로 모금을 하고 있는데 지난 해 2월 모금캠페인을 시작해 현재 보러의 2천만달러를 포함해 1억달러의 기금을 모았다고 밝혔다. 일리노이주 아이태스카에 본부를 두고 트럭과 트레일러의 장비를 제작하고 있는 보러사(社) 대표인 보러는 지난 1994년 러시 병원에서 심장 수술을 받았으며 아내인 메리 조 보러 역시 같은 병원에서 유방암과 가벼운 심장마비 등을 치료 받았다. 보러는 이번 2천만달러 기부를 포함, 그동안 각종 건강, 교육 기관에 총 5천만달러를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시카고=연합뉴스) 이경원 통신원 kwchris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