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하일 호도르코프스키 전 유코스 사장에 대한 최종 선고 공판이 19일로 또다시 하루가 연장됐다. 지난 16일부터 시작된 재판은 매일 열리고 있지만 방대한 판결 분량으로 인해 최종 형량을 선고하기까지 앞으로도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모스크바 메쉬찬스키구 법원의 이리나 콜레스니코바 주심 판사는 18일 호도르코프스키를 비롯해 플라톤 레베데프 메나테프 그룹 회장, 안드레이 크라이노프 볼나그룹 회장 등 3인에 대한 판결문 낭독을 재개했지만 재판 개시 4시간만에 중단하고 19일 오전 10시 30분(현지시각)에 속개한다고 밝혔다. 재판부는 이날 호도르코프스키가 비료연구소 주식 44%를 사기를 통해 불법 인수했다는 첫번째 사안에 대한 동기 분석을 하는데 그쳤다. 변호인들은 1천쪽 분량의 판결문 가운데 현재 80쪽 밖에 낭독되지 않았다면서 이처럼 느린 속도라면 다음주까지 재판이 계속될 것이라고 불만을 터뜨렸다. 호도르코프스키측 유리 슈미트 변호사는 지루한 판결문 낭독이 계속된다며 신문을 읽다가 콜레스니코바 판사에게 주의를 듣기도 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법원 앞에서는 호도르코프스키 지지자들의 집회가 16일 한번 열린뒤 계속 금지되고 있으며 이들은 집회 허가를 받기 위해 서명 작업에 나섰다. 법원 주변에서는 호도르코프스키에 반대하는 시민들의 집회만이 허용되고 있다. (모스크바=연합뉴스) 김병호 특파원 jerom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