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에서 몬순을 앞두고 본격적인 혹서가 몰아치면서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동인도 오리사주에서는 지난 주말부터 낮기온이 최고 섭씨 50도까지 오르면서 탈수와 일사병 등으로 최소한 10명이 사망한 가운데 100여명의 환자가 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또 안드라 프라데시주에서도 지난 17일 오전 현재까지 18명이 사망했다. 그러나 방송을 비롯한 일부 언론은 오리사와 안드라 프라데시주의 사망자가 최소한 300여명에 달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들 사망자는 주로 도로변의 텐트가옥 등에서 생활하는 빈민이나 거지, 노인들로 사망 여부가 당국에 즉각적으로 보고되지 않고 있다. 인도는 통상 4월부터 혹서기로 접어들어 몬순이 시작되는 6월까지 섭씨 50도를 오르내리는 가마솥 더위가 계속된다. 그러나 올해는 `이상기온'으로 4월이 예년보다 상대적으로 덜 더웠으며 혹서기도 한달 이상 지연됐다는 것이 현지인들의 설명이다. 인도에서는 지난 2003년에 1천500여명, 2002년에는 1천여명이 더위로 사망한 것으로 공식 집계됐으나 실제 사망자는 이보다 훨씬 많았을 것으로 현지 언론은 파악하고 있다. 인도 수도인 뉴델리는 이날 낮 최고 기온이 43도를 기록했다. (뉴델리=연합뉴스) 정규득 특파원 wolf85@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