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일부 미군이 이슬람의 성전인 코란을 모독했다는 기사를 게재했다가 오보임을 인정한뒤 미 행정부의 거센 항의를 받고 기사를 취소하는 망신을 당했다. 미국 행정부는 16일(현지시간) 시사주간지 뉴스위크가 미군이 코란을 모독했다는 사실과 다른 보도를 함으로써 미국의 이미지를 훼손했다면서 기사정정 이상의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다. 미 행정부는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미군들이 현지 저항세력을 진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상황에서 뉴스위크의 기사가 이슬람 신도들의 분노를 일으켜 유혈 시위를 유발하는 등 상황을 다시 악화시킨 것에 격분하고 있다. 백악관과 국무부는 이날 언론의 보도 기준까지 언급하며 뉴스위크가 기사 취소 등 기사 정정 이상의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그동안 문제의 기사가 틀릴 수도 있다는 태도를 취해온 뉴스위크는 이에 따라 이날 오후 늦게 마크 휘태커 편집장의 성명을 통해 문제의 기사를 취소한다고 발표했다. 뉴스위크는 지난 9일 쿠바의 관타나모 포로수용소에서 미군 관계자가 코란을 화장실 변기에 집어넣어 흘려보냈다는 것을 미군 수사관들이 확인했다고 보도했다. 이 보도가 나간 뒤 아프가니스탄, 파키스탄, 가자지구 등지에서 이슬람 신도들의 폭동이 며칠간 계속됐으며 이로인해 최소한 16명이 숨지고 100여명이 부상한 것으로 집계됐다. 앞서 휘태커 편집장은 15일 희생자들에게 사과한다면서 뉴스위크의 보도는 틀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 주간지는 당초 보고서에서 그 사실을 확인했다고 주장한 한 행정부 고위관리가 그것을 더 이상 확신할 수 없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미국 백악관은 뉴스위크가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해 이같은 보도를 함으로써 해외에서 미국의 이미지를 훼손했다고 비난했다. 스콧 매클렐런 백악관 대변인은 "뉴스위크가 지금 사실을 잘못 보도했음을 인정하면서도 그 기사를 철회하기를 거부한 것은 당혹스러운 일"이라면서 "지켜져야할 어떤 언론의 기준이 있으며 이 경우 그것은 지켜지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이 기사가 "제기된 주장을 직접 입증할 수 없는 익명의 소식통 단 한명의 주장에 기반을 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이 보도는 중대한 결과를 초래했다"면서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고 해외에서 미국의 이미지는 훼손됐다"고 말했다. 매클렐런 대변인은 CNN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 보도가 한 짓은 미국에 반대하고 대테러전의 반대편에 있는 사람들에게 이 보도를 자기들에 유리하게 이용할 능력을 준 것"이라면서 "그들은 이것을 폭력을 선동하는데 이용했으며 이 폭력으로 16명 정도가 목숨을 잃었다"고 말했다. 국무부도 이 보도에 유감을 표시했다. 리처드 바우처 국무부 대변인은 "근거없는 한 기사가 인명 손실을 포함해 그렇게 많은 해악을 야기한 것은 정말 섬뜩한 일"이라면서 "이 기사가 어떻게 씌여졌는지에 대한 사실들이 나오고 있는 가운데 우리는 지금까지 본 종류의 (뉴스위크) 정정기사 이상의 것을 기대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말했다. 한편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은 이 보도에 대해 "섬뜩하다"면서 이슬람 지역에서 미국이 매우 큰 문제를 갖도록 만들었다고 말했다. (워싱턴=연합뉴스) 김대영 특파원 kd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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