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1 야당 국민당 롄잔(連戰) 주석의 중국 방문 이후 그의 주석 연임을 지지하는 목소리가 높아져 당내 가장 유력한 대선 주자로 꼽혔던 마잉주(馬英九) 타이베이 시장의 대선 가도가 불투명해졌다.

16일 대만 언론 매체들에 따르면 롄 주석은 이미 오는 8월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힌 상태이나 그의 방중 이후 국민당 당원들은 물론 대만 재벌그룹 포모사 왕융칭(王永慶) 회장이 그의 연임을 지지하고 나섰다.

국민당원들은 단일 후보로만 실시돼온 당 주석 선거가 마 시장과 왕진핑(王金平) 입법원장의 출마로 당이 분열될 것을 우려, 롄 주석의 연임을 지지했다
특히 왕 원장은 "롄 주석이 연임 의사만 밝힌다면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며 슬쩍 물러섰다.

국민당 일각에서는 "롄 주석의 사퇴 의사는 굳건하고 그의 가족들도 은퇴를 바라지만 마 시장이 롄 주석의 연임을 지지한다면 롄 주석도 더 이상 거절하기 어려울 것"이라며 마 시장에게 압력을 가하고 있다.

여기에 왕 회장은 "롄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 주석의 만남은 양안 평화에 지대한 영향을 가져왔으며, 대만 국민의 이익에 부합되는 것"이라며 롄 주석의 연임을 권유했다.

그러나 이같은 롄 주석 연임 분위기가 국민당의 재집권에 도움이 될 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국민당이 제대로 된 선거를 통해 주석을 선출하기로 한 것이 혁신 의지로 평가됐던 점에서 민진당 정권의 가장 강력한 적수인 마 시장의 대권 도전이 좌절될 경우 재집권이 어려울 수 있다는 예측이 제기되고 있다고 대만 언론은 전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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