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가니스탄 접경지대에서 파키스탄 군의 지속적인 수색작전으로 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의 테러 능력이 크게 위축됐다고 쿠르시드 카수리 파키스탄 외무장관이 13일 밝혔다. 12∼13일 호주를 방문한 카수리 외무장관은 시드니에서 한 CNN 방송과의 회견에서 빈 라덴과 잔당들이 추적자를 피하기 위해 국경지대를 따라 여기 저기 부족마을을 배회하며 계속 이동해야 하는 신세라고 말했다. 카수리 장관은 수평-수직적 연계를 가진 빈 라덴 조직의 통신망이 계속되는 군사작전으로 이제 마비됐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난 2일 알-카에다의 3인자 아부 파라지 알-리비의 체포가 매우 성공적인 작전이었다는 게 명백해졌다며 파키스탄과 미국 두 정부가 이 같은 견해를 공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시 대통령은 페르베즈 무샤라프 파키스탄 대통령을 두 차례나 암살하려 기도한 리비아 출신 알-리비의 체포 후 "테러와의 전쟁에서 결정적인 승리"라며 무샤라프 대통령에게 축하를 표했다. 카수리 외무장관에 이어 무샤라프 대통령도 오는 6월13∼16일 호주-파키스탄간 대테러 협력 협정을 체결하기 위해 호주를 방문할 예정이다. 호주와 파키스탄은 대테러전에서 미국의 긴밀한 동맹국이다. 한편 알-카에다의 고위 요원 하이트함 알-예메니가 이번주 초 아프가니스탄-파키스탄 국경지대에서 미국 중앙정보국(CIA) 무인정찰기 프레데터가 발사한 미사일의 공격으로 사망했다고 미국 ABC 뉴스가 13일 보도했다. CIA는 이 요원의 행방이 오사마 빈 라덴의 소재지를 밝혀줄 것이라는 희망 아래 추격전을 벌여왔지만 알-리비의 체포 후 은닉할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 따라 공격령을 내렸다고 익명의 정보 관리들이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k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