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 북동부 세아라 주의 공립병원 응급실 앞에서 치료를 받기 위해 줄을 서 차례를 기다리던 환자 6명이 잇따라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12일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세아라 주 포르탈레자 시내의 2개 공립병원에서 지난 10~11일 이틀간 응급실 앞에 줄을 선 채 자신의 차례를 기다리던 환자 6명이 숨졌다. 사망자 가운데 1명은 치료를 받기 위해 8일동안이나 병원과 집을 오가며 자신의 차례가 올 때를 기다리다 결국 숨을 거두었다고 가족들은 전했다. 사망자 가족들은 "일반 병실도 아니고 시간을 다투는 응급실에서 환자들이 순서를 기다리다 숨지는 사고가 발생하고 있는데도 정부나 병원측에서 아무런 대응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브라질에서는 공립병원의 경우 치료 및 수술비를 전혀 받지 않아 저소득층이 많이 이용하고 있으나 의료진 수에 비해 환자가 워낙 많이 몰려들고 있어 제때에 진료를 받지 못하는 일이 자주 일어나고 있으며 종종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사고도 발생하고 있다. 그러나 이번 사고처럼 한꺼번에 많은 환자들이 사망하는 경우는 매우 드문 일로, 브라질 경찰은 병원 관계자를 불러 자세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고 현지 언론은 보도했다. 한편 포르탈레자 시 측은 "최근 의료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각 공립병원에 응급실 대기환자를 평균 36명에서 15명 선으로 줄이도록 지시했으나 의료진이 턱없이 모자라 이같은 사고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