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을 중심으로 전세계 60여개국이 참가하는 핵재난 위기 관리 훈련이 유엔 주관으로 실시되고 있다고 BBC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날 정오(한국시간) 부터 시작된 이번 훈련은 루마니아의 체르나보다 원전에서 심각한 방사능 누출 사고가 난 것을 가정하고 이에 대한 사고 수습 대책을 점검하는 데에 초점이 맞추진다. 36시간 계속되는 이 훈련에서 체르나보다 원전의 비상대책반은 원자로 노심의 파이프에서 발생한 연료 누출이 봉쇄되지 않고 대기중으로 확산되는 가상 상황을 수습해야 하며 다른 나라들은 대기중의 엄청난 방사능 낙진 피해 대책을 점검하게 된다. 체르나보다 원전의 가상 사고 상황은 훈련이 최대한 실제상황과 유사하도록 하기위해 비상 대책반에게 상세한 내용이 공개되지 않았다. 체르나보다 현지의 BBC기자는 경찰차들이 가두를 돌며 원전 재난방송을 통해 외출을 자제하면서 창문을 닫고 병에 든 생수 만을 마시라고 알리고 있으나 시민들이 훈련이라는 사실을 알고 이를 무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루마니아와 인접한 5개국도 방사능 낙진에 대처하는 비상 훈련에 돌입했다. 이번과 같은 훈련은 2001년 5월 프랑스에서 실시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훈련 관계자들은 19년전 우크라이나의 체르노빌 원전 사고때 얻은 교훈을 바탕으로 훈련을 통해 재난 대책이 강화되기를 기대하고있다. 체르노빌 원전 사고는 현장에서 30명의 근로자가 사망하고 수백명이 부상하는 한편 낙진이 확산돼 세계적으로 670만명이 방사능에 노출되고 어린이 갑상선암 환자 발생이 10배나 늘어나는 피해가 났다. (서울=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