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제1야당 국민당 롄잔(連戰) 주석의 중국 방문을 계기로 천수이볜(陳水扁) 총통과 롄 주석의 지지도가 역전됐다. 특히 천 총통의 개인 지지도와 함께 집권 민진당의 지지도도 대폭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대만 일간 중국시보에 따르면 지난 9~10일 이틀간 1천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 조사 결과 천 총통의 지지도는 지난 2월 44%에서 39%로 하락했으며 그에 대한 불만도는 39%에서 43%로 높아졌다. 연합보 조사에서는 천 총통 지지도는 32%로 지난 2000년 취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고, 46%가 천 총통에게 불만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롄 주석 지지도는 47%로 지난 2월 말의 31%에서 16%나 상승했다고 중국시보는 보도했다. 또 집권 민진당에 대한 만족도도 작년 9월의 42%에서 36%로 하락한 반면,국민당 지지도는 작년 4월 27%, 작년 9월 33%에 이어 43%로 껑충 뛰었다. 이번 조사는 천 총통이 지난 8~9일 대만 유선 싼리(三立) TV의 인터뷰를 통해 중국을 방문한 롄주석과 친민당의 쑹추위(宋楚瑜)주석과 대만단결연맹의 리덩후이(李登輝) 전 총통을 싸잡아 비난한 후 실시된 것이다. 특히 천 총통이 롄ㆍ쑹 두 야당 주석들에 대해 "중국과 연합해서 대만 독립을 제재하려 한다"는 등 비난한 데에 대해 찬성 21%, 반대 45%로 반대 의견이 많았던 반면, 천 총통이 자신과 부자지간 처럼 각별한 관계를 유지해온 리 전 총통에게 "퇴임 총통의 역할만 충실히 하라"며 비난한 것에는 67%가 찬성 의견을 나타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