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에서 올해 뎅기열(熱)환자와 사망자수가 급증하면서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고 태국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태국에서는 올들어 지난 4월 말까지 6천300명의 뎅기열 환자가 생겨 10명이 목숨을 잃은 것으로 집계됐다. 작년 같은 기간에는 뎅기열 환자가 4천670명, 사망자는 4명에 그쳤었다. 태국 보건부는 9일 비상대책 회의를 가진 후 전국에 `뎅기열 경보'를 내리는 한편 뎅기열 퇴치를 위한 상황실을 설치했다. 보건부는 올해 뎅기열 전염력이 강해지고 치사율도 높아진 주된 이유로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을 제기했다. 보건부는 뎅기열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파악하기 위해 환자에게서 바이러스 샘플을 채취해 검사에 들어갔다. 보건부 질병통제본부는 검사 결과 뎅기열 바이러스의 변이 사실이 학인되면 뎅기열 발생 지역에 대해 서둘러 대대적인 방역 조치에 나서기로 했다. 보건부는 긴급 방역 조치의 일환으로 우선 위생 요원들을 모기 박멸과 모기 서식지 파괴 작업에 대거 투입할 예정이다. 태국 보건부 질병통제본부 뎅기열 퇴치반장인 키티 프라맛폰 박사는 뎅기열 바이러스가 작은 유전적 변화를 일으키기만 해도 전염 양상과 강도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고 지적했다. 태국에서는 푸미팟 폰솜분촉이라는 13세 소년이 뎅기열로 장출혈을 일으켜 혼수상태에 빠졌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뎅기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태국 보건부는 혼수상태에서 깨어나지 못하고 있는 이 소년에게서도 바이러스 샘플을 채취해 바이러스 변이 여부를 검사 중이다. 뎅기열은 태국은 물론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 국가에서 흔히 발생하는 모기 전염병으로 고열과 구토, 발진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심하면 관절통과 장출혈도 일으킨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sungb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