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은 9일 조지 부시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지난 8일 (현지시간) 모스크바 근교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북한의 핵 문제에 관해 논의했다고 밝혔다. 스티븐 해들리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 출입 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두 정상이 북한 문제에 대해 어느 정도나 시간을 할애했느냐'는 질문에 "북한과 관련한 간단한 논의가 있었다"면서 "북한이 주장해왔던 양자 논의와 같은 것에 대한 의견개진 같은 것이 있었으며, 부시 대통령은 6자 회담의 중요성과 북한이 핵무기 포기를 논의할 수 있도록 6자 회담에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다시 확인했다"고 말했다. 그의 이같은 언급은 푸틴 대통령이 부시 대통령에게 북-미간 양자 대화의 가능성을 타진했으며 이에 대해 부시 대통령은 기존의 6자회담 고수 방침을 재확인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다. 그는 이어 "그들(러시아)의 핵무기 문제가 아니었으며, 이 때문에 특별히 새롭게 나온 것이 없다"고 말했다. 해들리 보좌관은 또 '북한이 핵무기를 실험할 경우 어떻게 하자는 얘기가 없었느냐'는 물음에 "그것(북한의 핵실험)에 대해서는 어떠한 논의도 없었다"고 덧붙였다. (워싱턴=연합뉴스) 박노황 특파원 nhpar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