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과 대만간 군사 상호 신뢰 체제 구축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대만 언론매체들은 3일 천수이볜(陳水扁) 대만 총통이 롄잔(連戰) 국민당 주석과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공산당 총서기간 합의 내용중 양안 군사 상호 신뢰 체제 구축에 동의한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이와 관련, 리제(李傑) 대만 국방부장은 양안의 최전선인 진먼(金門)도의 주둔군 철수 등 단계별 협상 계획을 마련중이라며 "언제든 중국과 협상하겠다"고 밝혀 향후 중국의 대응이 주목된다. 남태평양 마셜군도를 방문중인 천 총통은 전날 마셜 의회 연설에서 '민주, 평화, 대등 3원칙' 아래 양안간 협상이 수시로 전개될 수 있다면서 양안간 군사 안보 상호 신뢰 체제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천 총통의 이같은 발언은 롄 주석이 전날 상하이에서 "후 총서기가 대만이 계속 제의해오던 군사 상호 신뢰 체제 구축등 평화 협의에 중국 지도부로는 처음으로 긍정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것이다. 리 국방부장은 "정부의 명령만 떨어지면 언제든지 중국으로 협상하러 갈 준비가 돼 있다"면서 "진먼 6개 외도의 주둔군 철수와 관광개방 여부는 물론, 진먼ㆍ마쭈(馬祖)의 주둔군 전면 철수여부 등 양안 군사상호 신뢰 체제 구축을 위한 단ㆍ중ㆍ장기 계획이 이미 마련돼 있다"고 말했다. (타이베이=연합뉴스) 필수연 통신원 abbey2@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