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빅뱅(big bang)'에서 뇌에 이르는 다양한 분야의 최신 연구 성과를 시상하는 100만달러 상금 규모의 제2 노벨상이 2008년 노르웨이에서 제정된다. 노르웨이 출신의 과학자이자 사업가, 자선가인 프레드 카블리는 2일 천체물리학, 신경과학, 나노테크놀러지 등 3개 분야의 과학상을 제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카블리는 1955년 300달러를 들고 노르웨이를 떠나 미국으로 와 3억4천만 달러의 부를 일군 인물로 이미 미국 내 9개 연구소와 네덜란드 1개 연구소 등 10개 연구소에 기금을 지원하고 있다. 그는 "우리는 과학을 확산시키고 더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갖도록 하고 싶다 "며 "이것은 노르웨이에서 미국까지 세계 여러 곳에서 문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우리는 과학적 발전에 대해 보수적인 노벨상보다 더 신속하게 상을 수여할 것이기 때문에 새 상은 노벨상보다 혁신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1901년 처음 상을 수여한 노벨상은 알프레드 노벨이 돈이 부족한 '꿈꾸는 사람'들을 격려하려 했음에도 불구하고 오래 전에 이루어진 업적에 대해 나이 많은 과학자들을 시상한다는 비난을 받아왔다. 새로 제정되는 상은 2008년부터 2년마다 노벨상이 발표되기 한 달 전인 9월 중순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수여될 예정이어서 노벨상과 경쟁할 것으로 보인다. 카블리는 3일 노르웨이 학술원에서 노르웨이 교육장관과 함께 상 제정계획을 공식 발표할 예정이며 수상자는 노르웨이 학술원이 전세계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결정하게 된다. 카블리는 캘리포니아에서 군용ㆍ민용 항공기 비행 통제용 센서를 만드는 카블리코(Kavlico Corp.)사를 운영하다 2000년 회사를 3억4천만 달러에 매각한 뒤 재산을 상 제정과 연구소 지원에 사용하겠다고 밝혀왔다. 그는 어떤 분야의 과학적 진보를 원하느냐는 질문에 우주의 기원과 다른 행성의 생명체, 암흑물질, 중력과 전자기력, 강력, 약력을 하나의 이론으로 설명하는 소위 '만물의 이론' 등을 꼽았다. 그는 또 "이런 분야에서 앞으로 위대한 발견들이 이루어질 것으로 생각한다"며 "하지만 우리 모든 해답을 찾을 수는 없을 것이며 모든 의문에서 벗어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오슬로 로이터=연합뉴스) scitec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