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공산당과 대만 국민당이 3차 국공합작의 길을 열었다. 후진타오 중국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과 롄잔 대만 국민당 주석은 29일 회담을 갖고 양안간 △평등협상 재개 △적대상태 중단 △경제 전면 교류 △대만의 국제활동 참여 △양당간 정기적인 대화 채널 구축 등 5가지 합의사항을 발표했다. 중국 공산당과 국민당 최고지도자가 회담을 가진 것은 2차 국공합작이 깨진 지 60년,양안이 중국과 대만으로 분단된 지 56년 만이다. 양당 지도자는 이날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가진 회담에서 적대상태 중단을 촉진시키기 위해 군사적 상호 신뢰시스템을 구축,군사 충돌을 피하기로 합의했다. 또 전면적인 경제 교류를 위해 자유무역협정(FTA)과 유사한 '긴밀한 경제무역협력관계(CEPA)'를 구축하기로 했다. 하지만 중국 공산당의 대화 상대가 대만 집권당인 민진당이 아니란 점에서 이번 합의는 상징적인 의미만 있을 뿐 실효성이 의문시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실제 이번 양당 지도자의 회담은 중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주장해온 천수이볜 대만 총통을 고립시키려는 중국과,양안간 긴장 해소 기여를 발판으로 집권 기반을 넓히려는 대만 제1야당인 국민당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따라서 대만 민진당과 천 총통의 반발이 클 경우 오히려 양안 관계 긴장을 부추기는 등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그러나 중국 언론들은 '평화의 여정'이라며 롄잔의 대륙 행보를 대서특필하는 분위기다. 롄잔 국민당 주석은 후 주석이 천 총통에게 전할 메시지를 갖고 내달 3일 대만으로 돌아갈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베이징=오광진 특파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