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사히(朝日)를 비롯한 일본 언론은 28일 가수 조영남씨가 일본 산케이(産經)신문 인터뷰 기사를 둘러싼 논란으로 방송 MC에서 물러난 사실을 국제면 주요 기사로 보도했다. 아사히는 국제면에 게재한 상자기사에서 조씨가 산케이 신문 회견에서 "(야스쿠니신사는) 보통 신사와 다르지 않았다", 한ㆍ일마찰에 대해 "냉정한 대처라는 점에서 일본쪽이 한 수 위라고 생각한다"고 말한 사실이 전해지면서 "매국노" 등의 반발을 샀다고 전했다. 특히 조씨가 1993년부터 사회를 맡아온 KBS `체험 삶의 현장' 인터넷 게시판에는 항의와 사퇴를 요구하는 글이 3천건 이상 몰리고 방송계에서도 추방 움직임이 일었다면서 "여론이 부담스럽다. 잠시 쉬겠다"며 사퇴의사를 밝힌 조씨를 방송국측도 말리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산케이 신문도 "한국 여론에 맞아죽다!?"라는 제목의 국제면 상자기사에서 일본을 객관적으로 평가한 것 때문에 "사회적으로 맞아죽는 것 같은 사태"가 된데 대해 "너무 폭력적"이라며 다른 의견을 허용하지 않는 한국사회 풍조에 대한 자기비판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한국에서는 한ㆍ일문제에서 일본을 옹호하거나 평가하면 사회적으로 말살당하는 일이 아직도 흔하다면서 조씨의 팬 사이에서는 "책의 내용이나 발언도 냉정히 생각하면 결코 극단적인 게 아니다. 조씨도 더 당당하게 대응했어야 한다"며 유감스러워 하는 의견이 많다고 소개했다. 교도(共同)통신은 산케이 신문이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한 것이 아니고 방문했다는 조씨의 주장을 추가로 게재했지만 한국내에서는 "방송계에서 추방해야 한다"며 서명운동으로 발전하는 등 반발이 가라 앉지 않았다고 전했다. (도쿄=연합뉴스) 이해영 특파원 lh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