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방약 TV광고가 환자들이 적절한 약 처방을 받을 수 있는 요인도 되지만 과도한 처방을 야기하기도 한다는 사실이 실험에서 밝혀졌다고 미국 데이비스소재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이 밝혔다. 이들은 152명의 의사들을 상대로 배우들을 환자로 가장시켜 298회의 진료를 받게 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실험은 배우들이 각본에 따라 중증의 우울증 증세를 호소하거나 피로 스트레스 등 가벼운 부적응증을 호소하면서 항우울증 약인 '팍실'을 요구하는 경우,특정 약을 지칭하지 않고 약을 요구하는 경우,아무 요구도 하지 않는 경우로 나뉘어 진행됐다. 이 결과 중증 우울증세를 호소할 때 항우울증제 처방 비율은 팍실을 요구할 때 53%,팍실을 언급하지 않고 약을 요구할 때 76%,아무 요구도 하지 않을 때 31%로 나타났다. 반면 부적응증을 호소할 때 항우울증제 처방 비율은 팍실을 요구할 때 55%,팍실을 언급하지 않고 약을 요구할 때 39%,아무 요구도 하지 않을 때 10%에 그쳤다. 연구진은 이 조사를 통해 환자들이 약을 알 경우 소홀한 치료를 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사실이 드러나는 등 환자들이 의사들에게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이 입증됐다고 지적했다. 연구 책임자인 리처드 크라비츠는 반면 부적응증의 경우 약 처방 필요가 거의 없는 데에도 처방비율이 높은 데 놀랐다고 말해 약 광고가 과도한 약 복용의 요인이 되기도 한다는 점을 동시에 지적했다. 미국 제약업계는 발기부전과 관절염,알레르기약 등을 중심으로 매년 32억 달러의 소비자 광고 비용을 쓰고있다. 이 연구는 이번 주 미국의학협회저널에 발표됐다. (시카고 로이터=연합뉴스) maroonj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