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아프리카 소국 토고에서 24일 신임 대통령을 선출하는 투표가 1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유혈사태 속에 치러졌다.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6시(현지시간) 투표 종료 후 곧바로 개표 작업에 들어갔으나 세계 최빈국 가운데 하나인 이 나라에서 수작업으로 진행되는 개표 결과가 나오기까지는 며칠이 소요될 것이라고 선관위 관계자들은 밝혔다. 대규모 선거부정 논란 속에 치러진 이날 투표 과정에서 폭력사태가 빚어져 최소한 3명이 숨지고 13명이 부상했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한 서방 외교관은 거리에서 젊은이 3명의 시신을 봤다고 말한 것으로 통신은 보도했다. 야당 후보 지지지역에 위치한 한 병원의 의사는 또 폭력사태로 12명이 부상했으며 이중 중상자 4명은 다른 병원으로 옮겨졌다고 말했다. 부상자들은 군인들이 일부 투표소의 투표함을 옮기려는 과정에서 그들의 총격으로 부상했다고 주장했다. 유력한 대통령 후보인 여당 토고인민연합당(TPR) 후보 파우레 그나싱베(39)는 이날 투표 직후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이 당선될 경우 조각 과정에서 야당을 포함한 모든 정당에 문호를 개방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주요 야당 후보인 밥 아키타니는 거의 모든 투표소에서 부정 행위가 이 뤄지고 있다고 비난했다. 수도 로메의 야당 강세지역인 베지역에서는 야당 지지자들이 그나싱베 후보 표 를 담은 투표함을 실은 것으로 의심되는 승용차에 불을 지르는 등 일부 소요가 있었 으나 전반적으로 비교적 평온한 가운데 투표가 실시됐다고 정부 관계자들은 전했다. 정부 당국은 이날 오후 1시 현재 220만명에 달하는 유권자 중 52%가 투표에 참 여하는 등 비교적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번 선거는 38년동안 장기 집권한 에야데마 그나싱베가 지난 2월 심장마비로 사망한 데 이어 실시되는 것으로 에야데마 그나싱베의 아들 파우레와 주요 야당 후 보 아키타니 밥(74) 및 해리 올림피오 후보가 경합하고 있다. 한편 지난 22일 선거 연기를 주장, 해임된 프랑스와 보코 내무장관이 로메 주재 독일대사관에 피신해있으나 그가 망명을 요청했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요하네스버그=연합뉴스) 김민철 특파원 minch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