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미국과의 군사협력협정 파기를 선언했다고 브라질 언론이 2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차베스 대통령은 이날 TV 및 라디오를 통한 주례방송에서 베네수엘라 군 내부에서 무질서를 조장한다는 이유로 최근 미군 교관들에게 출국조치를 내리게 된 배경을 설명하면서 "베네수엘라와 미국이 35년간 맺어온 군사분야 협력 협정이 의미가 없어졌다"고 밝혔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에 앞서 지난 22일 베네수엘라 육ㆍ해ㆍ공군에서 교관으로 활동해오던 7명의 미군 장교들에 대해 출국 명령을 내렸다. 차베스 대통령은 이같은 조치가 "교관으로 활동하던 미 해군 장교 1명이 몇명의 기자들과 함께 최근 베네수엘라 내 군사기지와 정유시설을 촬영한 혐의로 일시 체포된 사건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브라질 언론은 차베스 대통령의 이번 조치가 최근 계속된 베네수엘라와 미국의 외교적 갈등이 최악의 상황을 맞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세계 5위의 석유 수출국인 베네수엘라에 대해 주요 석유 소비국인 미국이 어떤 대응 입장을 보일지 주목된다고 브라질 언론은 덧붙였다. (상파울루=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